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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골룸에세이 /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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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천천히 걸으며 악을 낳지 않으며 바라는 것은 적다 숲속의 코끼리처럼... ]]></description>
  <language>ko-KR</language>
  <pubDate>Sun, 08 Nov 2009 02:01:5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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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골룸에세이 /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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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컨셉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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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P>나 스스로도 중병이라고 생각하는 문제인데, 미래의 계획을 잡는 데 있어 현재의 상태를 전면 부정하고 자꾸 새로운 것을 끌어오려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컨셉병이다. 이번 앨범은 컨셉이 뭐냐는 별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질문에 "섹시예요" 하고 까르르 웃는 든 것 없는 사람처럼.</P>
<P> </P>
<P>완전히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미래에 대한 고민의 출발은 현재의 상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새로운 것만 찾다보면 중구난방이 되기 쉬우니까.</P>
<P> </P>
<P>삼거리수타짜장 주방장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장면을 잘 만들것이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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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pubDate>Fri, 06 Nov 2009 15:09:21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어떤 경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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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아마도 모든 작곡가들을 통틀어서 시벨리우스만큼 일찍 유명해지고, 국가적인 영웅 대접을 평생 받았던 음악가도 없을 것이다. 시벨리우스는 젊어서부터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다. 당시 핀란드는 국호를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러시아 제국의 속국으로서 완전한 독립국가가 아니었다. 조국의 불행한 상황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던 젊은 시벨리우스는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많은 음악들을 쓰게 되고, 러시아 당국으로부터는 주의를 받는 인물이 된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이 교향시 〈핀란디아〉이다.<br><br>이윽고 핀란드가 독립했을 때, 가장 먼저 추앙받았던 예술가가 바로 시벨리우스였다. 특히 그의 교향곡들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베토벤의 업적에 버금갈 만한 것으로 인정받아 핀란드 정부로부터 종신 연금을 지급받는 혜택을 누렸다. 정부는 그에게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집까지 주었다. 이렇게 국가가 음악가에게 집까지 만들어준 것은 실로 드문 경우였다.<br><br>정부는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 예르벤페에 그의 거처가 될 아이누라를 지어주고, 평생 동안 다른 걱정 없이 작곡에만 전념하도록 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집 반경 몇 킬로미터에 걸쳐서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지 못하게 하고 서행하도록 한 것이었다. 서행과 경적 금지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은 둥근 표지판 위에 그려진 시벨리우스의 초상이었다.<br><br>- 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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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빛나는 말]]></category>
   <category><![CDATA[시벨리우스]]></category>
   <category><![CDATA[핀란디아]]></category>
   <pubDate>Fri, 06 Nov 2009 06:47: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동료를 엿먹이는 방법]]></title>
   <link>http://www.cyworld.com/gollum/300805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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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P>동료를 엿먹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절묘한 것이 상대가 메일을 보냈을 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짧게나마 받았다, 알았다는 얘기도 없이 묵묵부답이다. 다시 재차 메일을 보내도 답이 없으면 확실한 엿선물이다.</P>
<P> </P>
<P>자리를 비웠나 싶어 메신저로 물어도 묵묵부답이요, 다음날이 되어도 이렇다 할 얘기가 없다. 이쯤 되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P>
<P> </P>
<P>그러면서 반성한다. 나도 메일을 받고 리스트만 확인한 후 때론 쌓인 양에 지레 질려서 닫아버린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때 상대방은 얼마나 답답했을까!</P>
<P> </P>
<P>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답장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풀던 못풀던 메시지가 가면 답은 와야하니까.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보스 김영철이 말했지.</P>
<P> </P>
<P>조직이라는 게 뭡니까? 동료라는 게 뭡니까? <BR>누가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면 바로 답변할 수 없어도 <BR>답장은 와야 되는 거죠.</P>
<P> </P>
<P>(원본)</P>
<P>조직이라는 게 뭡니까? 가족이라는 게 뭡니까? <BR>오야가 누군가에게 실수했다고 하면 실수한 일이 없어도 <BR>실수한 사람은 나와야 되는 거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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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pubDate>Thu, 05 Nov 2009 18:10:14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CD플레이어가 필요해서...]]></title>
   <link>http://www.cyworld.com/gollum/299915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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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P>요즘 CD가 많아졌는데 일일히 리핑해서 아이팟에 담는 것도 꽤나 귀찮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저럼한 CD플레이어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뭘 사야할지 몰라서 일단 정민이형한테 물어보고 사기로 했다.</P>
<P> </P>
<P>그런데 정민이형과 해륜이형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앰프가 또 하나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때 정민이형이 집에 있는 앰프를 원래 해륜이형 주려고 했는데 두 사람이 모두 "그냥 너 가져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P>
<P> </P>
<P>이제 인켈 중고 CD플레이어만 하나 사면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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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pubDate>Tue, 03 Nov 2009 10:34:50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그는 신神과 경쟁하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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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그는 더욱 작곡에 매진하였다. 그는 자신의 창조성의 조건으로, 청력의 상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청력이 상실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비극적인 처지를 합리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자신의 비밀을 '위대한' 것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때부터 베토벤에게는 악기도 필요없었고 친구도 필요없었다. 경쟁해야 할 라이벌도 없었고 배우거나 따라잡아야 할 스승도 없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오선지와 펜뿐이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위대한 창조성을 지켜가면서 신神과 경쟁하였고, 어린 시절의 그 전지전능했던 아버지와 경쟁했다.<br><br>차라리 청력의 상실은 그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개성을 보호해주었다. 그는 들리지 않았기에 외부세계의 유혹과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불행했던 기억을 연상시키는 것들에서 멀어질 수도 있었다. 또한 그는 당시 빈에서 유행하던 새로운 음악사조에 연연하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게 되었으며, 덕분에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지킬 수 있었다.<br><br>그의 새로운 행로는 당시 빈 고전주의의 전통을 개혁할 수 있게 해주었고, 미래의 예술을 위한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위대한 창조적 업적을 이루게 해주었다. 그는 청력을 소실하면서 비로소 아버지에게서 독립했다. 이것은 모차르트가 영원히 극복하지 못했던 숙제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더 이상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위해 피아노를 치는 꼭두각시가 아니었다. 역경 속에서도 진정한 자아 성취에 다가서게 된 것이다.<br><br>- 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br><br><br>경쟁자를 의식할수록 경쟁자 안에 묶이고 만다. 요즘의 내가 더욱 그러한건 아닐런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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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빛나는 말]]></category>
   <category><![CDATA[베토벤]]></category>
   <category><![CDATA[클래식]]></category>
   <category><![CDATA[박종호]]></category>
   <category><![CDATA[풍월당]]></category>
   <category><![CDATA[합창]]></category>
   <pubDate>Mon, 02 Nov 2009 07:48:44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오랜만에 성당에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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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오랜만에 성당에 다녀왔다. 주임신부님이 바뀌어 있었다. 다행히 혼배성사의 증인께서 주차정리를 하고 있어서 낯설음을 좀 덜 수 있었다. 미사시간에서 30분 일찍 가서인지 아이들이 많이 지루해했지만 그런대로 잘 견뎌냈다.</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br></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미사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곧 유아세례가 있을 예정이라 하여 신청했다. 하나는 루치아, 하늘이는 로사로 각각 정했다. 대모님은 유아반 선생님께 부탁드리기로 했다. 아내의 세례명도 로사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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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pubDate>Sun, 01 Nov 2009 12:55:10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만약에 예수가 살아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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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만약에 예수가 살아있다면 아마 그가 아니었을까 싶은 사람이 내겐 두 사람 있다.<br><br>한 분은 당연히 알로이시오 슈월쓰 신부님이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어수선했던 부산에 교구신부로 부임한다. 당시의 한국은 어디나 비참했다. 특히 버려지고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정은 더욱 비참했다. 얼마간의 본당 주임신부 생활을 하면서 그는 희생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본당 신부를 사임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다.<br><br>그는 마리아수녀회를 조직하고 고아와 행려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필요한 돈은 대부분 미국에서 모금한다. 소년의집을 세우고 국내 최초의 현대식 무료병원인 구호병원을 설립한다. 지금도 무상의료는 대부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그것을 이미 70년대에 실천했다. 80년대에는 두 번째 무료병원인 도티병원을 설립한다.<br><br>나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가량 부산 소년의집에 기거했다. 그분께서 집전하는 미사에 주말마다 참석하고 교리도 듣고 피정도 하고 정초에는 세배도 했다. 그분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열 평 남짓한 사제관의 물건들은 원생의 관물대에 보관된 물건과 비교해서 특별할 것이 없었다.<br><br>나는 1989년 내 의지로 그곳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는데 한참 지나고 나서야 신부님께서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것을 알았다. 하지만 부산에 찾아가진 않았다. 그래서 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있다.<br><br>또 한 분은 얼마 전까지 시흥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계셨던 정 세바스티아노 신부님이다. 성당을 그리 열심히 다닌 것은 아닌데 그분을 뵐 때마다 청년 예수가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생각했다. 신기한 것은 어머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한 번 하신적이 있다.<br><br>나와 아내는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한 후 따로 성당에 가서 혼배성사를 가졌는데 세바스티아노 신부님께서 집전해 주셨다. 증인을 세우고 예물에 축성을 받는데 나는 신부님의 표정과 몸짓에 깃든 진정성만으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신부님은 몇 번이나 내 손을 꼭 잡으시며 축복의 말씀을 해주셨다.<br><br>혼배성사 이후에는 성당에 자주 다니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성탄절에 모처럼 성당에 나갔다가 세바스티아노 신부님이 다른 곳으로 부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섭섭함과 함께 신부님께서 주관하셨던 청년회에라도 참석했더라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하고 후회했다.<br><br>한 분의 신부님은 계신 곳을 알기만 하면 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 분의 신부님은 이제 영영 뵐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천국 어디쯤에서 생전에도 좋아하셨던 마라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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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신부님]]></category>
   <category><![CDATA[알로이시오 슈월쓰]]></category>
   <category><![CDATA[소 알로이시오]]></category>
   <category><![CDATA[소년의집]]></category>
   <category><![CDATA[세바스티아노]]></category>
   <pubDate>Sun, 01 Nov 2009 00:18:15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신혼여행 사진을 보다가]]></title>
   <link>http://www.cyworld.com/gollum/299091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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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주에 아내가 장보러 갔다가 액자를 하나 사왔다. 왠 액자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다 깨버리고 남은 것이 없어 하나 샀다고 한다. 액자에 꽂을 사진을 앨범에서 꺼내다 보니 신혼여행때 사진 말고는 아내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 것을 알았다.<br><br>신혼여행에서 머무른 동해안 어딘가의 콘도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빼서 액자에 꽂았다. 콘도 주방에서 찍은 사진인데 카메라를 작동시켜놓고 달려가서 아내를 꼭 안고 찍은 것이다. 사진 속에서 나는 웃고 있는데 품에 안긴 아내는 웃고 있지 않다. 그 카메라는 후배로부터 빌린 것이었다.<br><br>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0년이나 일을 한 내 통장에는 돈이 별로 없었다. 오백 만원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돈으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결혼식을 밀어붙였다. 부족하면 어떻게 대출이라도 해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다행히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그건 면할 수 있었다.<br><br>아무튼 집도 구하지 못해 어머님께 얹혀 살게 되었다. 내가 별로 돈이 없었으므로 아내에게도 세간을 마련하지 말자고 했다. 침대 정도만 사고 결혼을 한 것 같다. 덕분에 어쨌든 우리 모두 큰 돈 들이지 않고 결혼을 했다.<br><br>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신혼여행이 고민이었다. 해외로 가자면 분명 큰 돈이 들어갈 것이었다. 좀 무리를 하면 불가능할리야 없겠으나 돈도 별로 없이 결혼을 밀어붙여서 폐나 끼치는 주제에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었다.<br><br>그래 아는 분께 콘도 회원권을 빌렸다. 전국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콘도였다. 그걸 가지고 8박9일 정도를 해안가를 돌았다. 처음 며칠 동안은 꽤나 즐거웠는데 밥 해먹고 빨래도 해가며 하는 여행은 쉽사리 지쳤다. 사진 속의 아내 표정을 보니 꽤나 피곤했던 것 같다.<br><br>힘들고 어려웠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기도 하다. 아내에겐 어떨지 모르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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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신혼여행]]></category>
   <category><![CDATA[아내]]></category>
   <pubDate>Sat, 31 Oct 2009 23:44: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CDATA[친구로부터 교회 초대를 받은 딸에게]]></title>
   <link>http://www.cyworld.com/gollum/298984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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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주말 오전 아이들이 외출준비를 하고 있기에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좀 주저하다가 말하기를, 큰애와 둘째가 친구로부터 교회에서 초대하는 초청장을 받아왔기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안 된다고 했다.</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br></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아내는 자신도 어릴 적에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갔던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것과, 어딜 가더라도 자기 주관에 따라 판단하면 될 일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br></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나는 아직 아이들이 주관(종교에 관한, 말하자면 종교관)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판단하기 어렵고, 꼭 믿음이 없더라도 친구가 좋아 교회에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리(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포함한)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우리는 비록 성당에 자주 가진 못하지만 모든 가족이 세례를 받은 카톨릭이라는 점을 들어 안 된다고 했다.</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br></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아내는 아이들이 초청장을 받아왔고 자신도 전화를 통해 받아들였으므로 이번만은 가도록 해주자고 했다. 나는 안 된다고 못박고 논의를 일방적으로 끝냈다. 아이들은 불만을 품었지만 결국 교회에 가지 못했다.</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br></p><p style="font-family:돋움;font-size:9pt;color:#666666;">다른 종교는 죽었다 깨어나도 기독교의 선교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리라. 내일은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에 가야겠다고 다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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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골룸</dc:creator>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교회]]></category>
   <category><![CDATA[성당]]></category>
   <category><![CDATA[선교]]></category>
   <pubDate>Sat, 31 Oct 2009 14:16:35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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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신곡을 소리내어 읽어야 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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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나는 단테를 밀턴Milton과 비교해보았습니다. 밀턴은 하나의 음조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어로 "서블라임 스타일(고상한 형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음악은 주인공들의 감정과는 전혀 상관없이 항상 똑같습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처럼 단테도 음악의 경우, 감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억양과 강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각의 구절을 큰 소리로 읽어야만 합니다. (p.17)<br><br>-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칠일밤》中 일일 밤 '신곡'<br><br><br>우주를 무릎에 앉히고 마치 미사에서 제1독서, 제2독서를 하듯 읽을 때 신곡의 문장은 가장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십삼 개월차 어린 몸뚱이는 듣는지 마는지 몰라도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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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0 Oct 2009 11:21: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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